9년을 거래해 온 거래처 사장님과 가끔 막창집을 간다.
이상하게 그 사장님과 술 마실때면 “동물의 세계 논쟁”에 대해 말을 나누게 된다.
그 분은 지금은 꽤나 성공한 사업가지만 아픈 시련도 있었다. 그 시련을 겪은 후부터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것 같다. 서울역 지하철에서 자리싸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것도 그런 이유인 것 같다.
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생존에 살아남기 위해 무리를 지어 회사를 만든다. 그 경쟁사도 잘 살면서 자신도 잘 살 수 있으면 참 아름다운 세상이다. 그러나 회사 입장에서 본다면 그런 직원은 헤이해지기 쉽고 도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. 더 경쟁력 있는 싸움닭을 승진시켜주고 전면 배치해야 한다고 할 것이다. 이는 주주들이 요구한다. 제일 잘나가는 싸움닭 팀에 베팅해서 이익을 보고 싶은 것이다.
한국의 기업에게는 이상의 향기가 없다.
꿈 많은 직원이 새로운 기법을 이용한 가능성을 제시하더라도, 당장 돈이 되지 않으면 대부분 사업화 하지 않는다. 장기전으로 가면 결국 머니게임으로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. 그럴바에 당장 현금화 하는 기술에 눈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. 이것은 현실이다. 야생의 현실.
나 역시 동물의 세상처럼 냉혹한 사회적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.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라고 마음 속으로나마 위안을 얻는다. 주식을 하는 직장인들은 “투자하고 싶은 회사”와 “자신이 다니고 싶은 회사” 랑 정 반대가 많을 것이다. 하지만 세상은 모두 엮여 있다. 자신들이 욕하는 회사들도 자기도 모르게 그 회사 제품을 사게 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.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일 뿐인 것인가?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기업의 물건을 더 사는 캠페인은 불가능한 것일까?
인간다운게 뭘까? 어떤 세상이 우리 아이들에게 더 도움이 될까? 이런 생각들은 사치인가?
“동물의 세계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.”..